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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방주의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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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단어를 접한 것은 여기 부비(부산비비기)였다.

 

호기심에 게시글을 둘러보던 시절제목 앞에 붙은   글자는 일종의 신호처럼 보였다. '클릭하기 전에 주변부터 확인하라.' 의미였다그때는 그저 인터넷에서 흔히 쓰는 유행어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후방주의'라는 말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회사 점심시간.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으며 휴대전화를 보던 어느 날이었다무심코 부비에 접속했다가 제목에 '후방주의' 붙은 게시글을 발견했다순간 손가락이 멈췄다.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옆자리에는 동료가 앉아 있었고맞은편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결국  게시글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창을 닫았다.

 

예전 같았으면 별생각 없이 눌렀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글자 덕분에    주변을 살피게 되었고괜한 민망한상황도 피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성인 커뮤니티에는 나름의 암묵적인 문화가 있다게시글 제목에 스포일러를 적지 않는 것처럼자극적인 이미지가 포함된 글에는 '후방주의' 붙여 다른 사람에게 선택할 시간을 준다.

 

물론 모두가 그런 예절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후방주의' 남발하는 경우도 있고막상 들어가 보면 평범한 사진이나 장난스러운  하나만 올라와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마다 괜히 긴장했던 내가 조금은 허탈해지면서도 피식 웃음이 나온다.

 

반대로 정말 주의가 필요한 게시글인데 아무런 표시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그런 글을 공공장소에서 열어 당황했던 경험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결국 인터넷에서는 게시물을 올리는 사람의 배려도 중요하지만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의 신중함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다.

 

요즘은 성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지고 있다학생도직장인도자영업자도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잠깐씩 휴대전화를 들여다본다그래서 '후방주의' 단순한 인터넷 은어를 넘어 공공장소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최소한의 약속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돌이켜 보면 '후방주의' 단순히 자극적인 콘텐츠를 알리는 인터넷 은어가 아니었다.

 

누군가는 웃음을 위해누군가는 배려를 위해 누군가는 자신의 민망한 순간을 피하기 위해 사용해  작은 신호였다나에게도   글자는 '지금  순간 장소가 적절한가?'    생각하게 만드는 작은 브레이크가 되었다.

 

인터넷 문화는 빠르게 변한다새로운 유행어가 생기고 오래된 표현은 사라질 것이다하지만, 상황을 살피고 다른 사람을배려하는 마음만큼은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후방주의' 온라인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이어 주는 가장 작은 예의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역시   글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오늘도 후방을 주의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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