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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나에게 연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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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의 댓글들을 보니, 

당사자는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닌데,

오해들을 하시는 것 같아서 적는 뒷얘기


점심시간에 짬을 내,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고 나오면서 인생을 되돌아봤다고 했다

살아야할 이유가 뭔지 찾아보려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살지는 않았는지, 안 갚은 돈이 있는지, 못 지킨 약속이 있는지...


그러다 작년에 나와의 약속을 못 지켰던 게 생각이 났는데, 그 때도 자기가 힘들어서 하소연하려고 먼저 만나자고 했던건데, 달랑 카톡 하나 보내서 약속을 취소했던 게 미안했다며 울었다


오늘 나한테 연락을 할까말까 많이 망설였단다

그래도 용기내서 연락하길, 만나러오길 잘 했다고, 안 왔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내 머리속에 맴도는 말을 차마 입밖으로 꺼내진 못 했다


내일 연락하라는 말 밖엔 할 수가 없었다


연애를 왜 안하는지는 사실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대신 애를 갖고 싶지는 않은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애가 내 유전자를 반이라도 받아서 애마저 아프면, 정말로 못 견딜 것 같아요 내 몸 아픈 것도 감당이 안되는데, 부모님도 아파요 그런데 애까지 아프면..."


그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한 나는 상상도 못 하겠다

그렇다고 내가 뭔가를 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수년전에 돈 얘기는 꺼내봤다


그냥 힘들면 연락하라는 말 외엔 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그러니 이제 더이상 나한테 연락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카톡으로 "큰 변화는 없지?"라고 적었던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저 상황에서 '큰 변화'라고 할만한 게 뭐가 있을까?


그저 앞으로도 큰 변화없이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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