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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천사들의 위태로운 비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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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홍콩,

눅눅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름 대신 서로의 식어가는 체온을 기억하기로 했다.

손목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차가운 총구에 닿아 증발할 때,

너는 젖은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웃었다.

"추락하는 것들에게는 더 이상 날개가 필요 없지."

유통기한이 어제로 끝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나눠 먹으며 우리는 내일이 없는 예언자처럼 굴었다.

낡은 선풍기가 비명을 지르며 공기를 가를 때마다,

바스러진 세계의 파편들이 눈가에 맺혔다.

살갗이 맞닿은 자리에서 태어난 통증은 우리가 나눈 가장 다정하고 유일한 대화였다.

마지막 담배 연기가 흩어지면,

우리는 각자의 어둠 속으로 기꺼이 투신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안녕, 유실된 나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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