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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의 은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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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낮게 깔리던 그 작은 공간의 분위기가 떠오릅니다. 조용히 흐르던 음악과 은은하게 퍼지던 오일과 바디워시 향, 그리고 힘들던 하루 끝에 건네어지던 따뜻한 온기까지. 

그곳에서의 마지막 인사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담담하려 노력했습니다. 오늘까지만 일한다는 말을 듣고 사실은 혼미하고, 안겨서 가지마라고 속삭이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지나쳐 가는 일상의 한 부분이었을지 몰라도, 서울 부산을 일주일 혹은 이주일 오가며, 지친 날마다 마음을 맡기던 나에게 지명의 은퇴는 생각보다 큰 빈자리를 남깁니다. 마음에 기대어 누워있던 시간들이 그리움으로 쌓여,  일상의 찰나마다 짙은 후유증처럼 맴돕니다.

함께 보낸 시간이 조금 더 길었다면 이 농도가 좀 덜 했으려나요. 

계절이 바뀌듯 자연스러운 이별이었겠지만, 고마웠던 마음과 함께 남은 아쉬움은 쉽게 가라앉지 않네요. 그곳에서 나누었던 온기가 너에게도 앞으로 찾아올 일상에 오랫동안 작은 위로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고마웠어. 항상 밝게 대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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