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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이시절

이게 사람 얼굴이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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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따라 일도 꼬이고 술잔만 기울이다가, 선배 추천으로 큰맘 먹고 찾아간 해운대 근처 오피스텔. 문이 열리는 순간, 거짓말 안 보태고 나도 모르게 억! 소리가 나올 뻔했습니다.

키는 아담한데 피부는 백옥 같고, 이목구비가 진짜 연예인 뺨치게 예쁜 20대 후반의 그녀가 서 있더군요. 속으로 '아, 너무 화려해서 기 세고 까칠하면 어쩌지?' 하고 쪼끔 졸았습니다. 40대 아저씨가 이런 데 와서 수줍어하는 것도 웃기지만, 실물이 너무 압도적이더라고요.

근데 반전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오빠, 오늘 많이 힘들었죠? 바깥 바람 많이 차던데 따뜻한 차 한 잔 먼저 마셔요."


사투리가 살짝 섞인 다정한 목소리로 활짝 웃어주는데... 와,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마음씨가 그냥 천사였습니다. 나이 차이 때문에 괜히 미안해서 머뭇거리는 나를 먼저 편하게 해주려고 물도 챙겨주고, 내 보잘것없는 직장 푸념도 눈 반짝이면서 들어주더군요.

예쁜 여자가 심지어 착하고 살갑기까지 하니까, 그 50분 동안 해운대 앞바다에 묵혀뒀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시원하게 풀고 문 나오며 걸어가는 길에 혼잣말로 그랬네요.


마 ... 부산 남자로 태어나길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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